이 세상에는 오직 두 종류의 인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를 알아보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이 세상에는 오직 두 종류의 인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를 알아보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너무 자기중심적인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모든 인간이 자기중심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특히 자기중심적이다. 태양의 중심이 나라는 나폴레옹적인 사고방식이 나한테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내가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것을 눈치채기 이전부터, 그러니까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이 일종의 만화 같은 곳이고, 나는 그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숱하게 까여 왔다.
나는 친구가 필요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스스로 완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세계관을 공유할만큼 지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이 지구상에 존재할런지 자꾸 의심이 든다.
그러나 나는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할 수 있는 연인의 존재는 항상 필요하다.
단 하루라도 연인이 없으면 말라 비틀어진 고목이 된 것 같고, 생명력이 고갈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연애적인 관심을 가졌는데 응답받지 못할 때면 무척 괴롭다.
가슴이 미어진다.
내 평생의 연애관계의 공식은 "내가 관심이 있는 상대는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내가 관심이 없는 상대는 나에게 관심이 있다"였다.
분명 조물주가 병신이기 때문에 이런 기괴한 자기파멸적 공식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조물주의 의도는 필시 나로 하여금 탈세간 공부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리라.
어쨌든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지능이 한참 떨어진다는 것과 동의어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모든 인간은, 나에게서 어떤 특별함을 발견할 수 없는 모든 인간은, 거의 분명하게 지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인간들 뿐이다.
그러니 나는 응답받지 못할 때면 그저 상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뿐이다.
하나의 문이 닫혀 있다고 해서, 다른 문도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나와 연애를 할만한 개체들은 남아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 중에서는 가장 지능이 높지만, 그런 나도 동물의 하나로서 연애를 원한다.
이 세상에는 오직 두 종류의 인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를 알아보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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