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가 지능이 극도로 높은 인간의 특징을 하나 알려주겠다
아로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지능이 극도로 높은 인간의 특징을 하나 알려주겠다.
지능이 극도로 높은 인간의 특징은 뇌가 미친듯한 속도로 회전하고, 과도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을 추구해서, 항상 일반인들보다 수십배 더 많은 정보를 취하고 수십배 더 많은 분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지능이 극단적으로 높은 인간은 영화나 드라마, 또는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를 보는 것에 어느정도 어려움을 겪는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행위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빠른 속도로 읽고 정보를 흡수할 수 있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보성 유튜브 영상들은 2배 속으로 재생하며 볼 수 있지만, 영화 같은 경우는 그렇게 하면 전체적인 맥락이 깨져버리고 영화를 안 보느니만 못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지능이 극단적으로 높은 인간은 소설을 읽는 것에도 어느정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부분의 소설은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전체적인 메세지가 파악되도록 기술되어 있는데, 주지하다싶이 대부분의 소설은 끝까지 읽을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 또한, 소설은 인간이나 사회에 대해 유용한 정보나 통찰을 제공하기 보다는 신변잡기식 이야기나, 어설픈 권선징악의 메세지가 대부분이라 비소설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박찬욱, 쿠엔틴 타란티노, 이건희 같은) 영화광이나 소설광 같은 부류의 사람들 중에 정말로 머리가 좋은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머리가 정말 좋으면 진득하게 앉아서 비생산적인 행위를 하는 것에 극도의 권태를 느끼게 된다. 판에 박은 서사 구조로 전개되는 영화의 러닝타임 2시간이 거의 고문처럼 느껴지게 된다. 영화감상은 독서와 논문쓰기에 비하면 저밀도의 지적 행위이다. 그리고 독서 중에서도 소설은 비소설에 비해 저밀도의 지적 행위이다.
지능이 극단적으로 높은 인간은 공무원이나 교사 같은 평범하고 무사안일주의적인 직업을 갖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이 직업들은 왕성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가진 '고지능자'들에게 필요한 대용량의 도파민을 제공해줄 수 없다ㅡ대부분의 업무 내용이 뻔하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지능이 평균 수준인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소설가가 되기도 어렵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은 구태여 소설 같은 장황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지 않는다. 두뇌회전이 빠른 탓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처음부터 너무 명료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러 등장인물들을 내세워 300페이지, 400페이지의 스토리를 짜는 행위 자체가 지나치게 비효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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