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아들 총격살해, 성공한 전 부인 향한 열등감이 부른 복수일 수도” / 한국 짭새들 특공대 올때까지 밖에서 1시간 30분동안 기다리다 피해자 죽음 방치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09261.html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범행 동기가 가정불화로 파악된 가운데, 범죄 전문가들은 20년 전 이혼한 전 부인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자녀를 해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교수는 전 부인의 사회·경제적 성공에 주목했다. 21일 노컷뉴스는 남성의 전 부인이 국내외에 여러 지점을 가진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 대표이며 숨진 아들 역시 같은 업계 브랜드 대표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남성이 거주하던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 소유자도 전 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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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이런 사실을 짚으며 “(전) 부인과 정서적·경제적으로 완전 분리가 안 됐다”며 “(이혼 뒤) 20년 동안 (전 부인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던 것을 보면 굉장히 박탈감 등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숨진 아들은 “전 부인이 이룬 사회적, 경제적인 성공의 상징적인 계승자”라며 “남편 입장에서는 무력감, 열등감, 분노, 질투, 이런 것들을 느껴서 (이번 사건은) 그로 인한 좌절감에 의한 복수심의 발로가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분석했다. 전 부인에게 가장 아끼는 아들을 상실한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나 심리적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탄환 모습. 연합뉴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탄환 모습. 연합뉴스

다른 전문가의 의견도 비슷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애정결핍 또는 피해의식에 따라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런 생각이 범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건 현장에 며느리와 손자 등이 있었음에도 아들에게만 총격을 가한 점을 짚으며 “이미 계획적으로 아들을 일단 죽이겠다, 이런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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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ㄱ씨는 20일 밤 9시31분께 30대 아들을 직접 만든 사제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2시간40여분 만인 21일 0시15분께 서울 방배동에서 ㄱ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아버지 ㄱ씨의 생일 파티를 위해 ㄱ씨와 아들 ㄴ씨 부부, ㄴ씨의 두 자녀, ㄴ씨 부부의 지인 등 6명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21일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피의자 조사 결과 범행 동기는 가족 간 불화에 따른 것이다. 다만 자세한 진술은 회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송도 펜트하우스의 비극’...아들에게 총 쏜 후에도 86발 남아 있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11373755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탄환 모습. [사진출처 = 인천경찰청]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탄환 모습. [사진출처 = 인천경찰청]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범행에 사용한 실탄을 20년 전에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직접 만든 총기로 아들을 살해했을 당시 남은 총알이 무려 86발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헌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21일 연수서에서 열린 사제총기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약 20년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할 목적으로 (실탄을) 구매만 해놓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피의자는 ‘당시 구매한 실탄 개수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고 범행에 사용한 뒤 남은 실탄 개수는 산탄 86발”이라며 “(피의자는) 정식으로 수렵용으로 사용하고 남는 걸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산탄총에 사용되는 실탄 내부에는 쇠구슬이 여러개 있는 형태다.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출동해 수습작업에 나선 경찰. [사진출처=뉴스1]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출동해 수습작업에 나선 경찰. [사진출처=뉴스1]

경찰은 범행 당시 피의자 A(63)씨가 총 실탄 3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발은 피해자를 향해서, 나머지 1발은 집 내부 문을 향해 쏜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진 연수경찰서장은 “A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사제총기를 들고 와서 피해자를 향해 2발을 쐈다”며 “범행 동기는 가족 간 불화에 의한 것으로 (총기는 파이프를) 용도에 맞게 잘라 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신고 시간은 오후 9시 30분인데 병원 이송 시간은 11시로 차이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집 안에 피의자가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 과장은 “총격 사건 이후 가족들이 모두 안방으로 대피한 상태에서 신고했고 신고자 입장에서는 피의자가 현장에 있는지 이탈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현장에 있던 신고자들이 추가 피해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경찰관들은 신속하게 출동했으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특공대 투입을 기다렸고 피의자가 이탈한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로 불리는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서울에서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인천으로 압송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씨로부터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의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수색한 결과 A씨의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폭발물 15개가 점화장치에 연결된 채 발견됐으며, 이날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추가로 총신(총열) 11정과 실탄들을 발견했고,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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