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배 폭등하다가 급락" 서클 상승세 꺾이자…급등한 코인베이스 주가; 서클과 이익 공유하므로, 서클 상승분만큼 코인베이스도 상승하는 것이 논리적 결론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단기간에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서클 상장 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클 상장 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클의 주가는 이날 10.8% 내려간 198.6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5.5% 하락에 이은 이틀째 급락이다. 지난 23일 종가 263.45달러 대비 24.6% 하락한 것이다.


이는 서클의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폭등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다른 암호화폐 관련 주식으로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클은 공모가 31달러로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일 시초가는 69달러였고 종가는 83.23달러였다. 이후 서클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263.45달러까지 상장 3주도 안돼 공모가 대비 8.5배, 지난 5일 시초가 대비 3.8배로 뛰어올랐다.

서클 주가는 지난 23일 장 중 한 때 298.99달러로 300달러에 육박하며 공모가 대비 10배 가까이 치솟아 올랐다. 당시 핀테크 기업인 피서브가 서클 등과 협력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이 서클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촉매가 됐다.


미국 상원이 지난 17일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서클의 주가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이 법안은 이제 하원 심사와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관련 주식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이틀간 서클의 주가 급락에 대해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캐슬 펀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에버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서클의 주가 조정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초기 주가 상승세가 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투 프라임의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블룸은 서클의 주가 상승세가 "펀더멘털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일간 서클의 주가 하락과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은 서클의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봤다.

서클 주가가 24.6% 급락한 이틀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주가는 15.5%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률은 서클이 상장한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38.8%로 서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코인베이스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코인베이스 주가는 25일 355.37달러로 마감해 2021년 11월9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357.39달러까지 0.6%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7.1% 높은 369.28달러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에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2021년 11월9일에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가 368.90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자산 전략팀장인 션 패럴은 이미 지난주에 "나는 어느 순간에 서클 주가가 좀더 탄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내려오거나 코인베이스 주가가 서클 수준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마도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서클 주가가 상당 수준으로 하락하는 동시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향 조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서클이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해 얻는 수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클의 주가가 오르면 동반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패럴에 따르면 서클은 USDC를 유통시키고 촉진하는 대가로 코인베이스에 상당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서클은 2024년에 매출액 17억달러의 절반 이상인 9억790만달러를 코인베이스에 지불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액 5억7860만달러의 절반 이상인 2억9880만달러를 코인베이스에 지급했다.

벤치마크의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마크 팔머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제정되면 코인베이스와 서클 모두 수혜가 기대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다른 암호화폐 친화적인 법안까지 의회를 통과한다면 코인베이스 주가가 더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하원에 계류돼 있는 디지털 자산시장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제정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의 감독 영역이 분리되고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대한 규제의 틀이 마련되면서 코인베이스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관련주에 엄청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즌즈의 애널리스트인 데빈 라이언은 코인베이스에 현재 주가보다 12.6% 높은 40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다른 수익원이 코인베이스에 생길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26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지난 5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마지막 확정치가 공개된다. 오전 10시엔 지난 5월 잠정 주택 판매지수가 나온다.

이날 개장 전에는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장 마감 후에는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가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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