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회의 등장 / 금연운동의 허상 / 흡연과 금연 두 산업이 서로 이익을 나눌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미리 계획한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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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이프 강의신 기자] [뉴스케이프 칼럼]
기호학이란 가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가짜 없는 사회라면 실업자가 되는 분야다. 기호학자인 필자는 지난 30년 동안 실업은커녕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을 정도로 바삐 살았다. 디지털 기술과 가짜 현실, 버블경제와 가짜 금융, 신구 미디어와 가짜 뉴스, 성형과
가짜 미모 등 가짜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한국 등에
거짓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들이 한결같이 권좌에 올랐었다. 세상이 이러했으니 오죽 바빴겠는가?
지금의 필자는 여유가 많다. 사회에 거짓이 사라지는 바람에 할일이 없어졌다면 좋았을 것을, 안타깝게도 그 때문이 아니다. 가짜의 대다수가 진실로 둔갑하는 바람에 더 이상 가짜를 분석할 이유도 의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내 말을 들어주던 청중들도 이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논쟁은 세상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다. 하지만 세상 자체가 이미 거짓이라면 논쟁도 거짓이 된다. 오늘날 미디어를 떠도는 찬반 의견의 대다수는 그런 가짜 논쟁이다. 진짜가 되어버린 ‘가짜 사회’로서 아주 최근의 것 하나만 소개한다. 금연운동이다.
1990년대 이래로 세계 담배생산 1위는 중국이다. 2위부터 5위까지가 인도, 브라질과 같은 신흥경제 국가들이다. 담배생산량 1위였던 미국은 현재 중국의 1/10도 생산하지 못한다. 미국에 이어 막강한 담배생산량을 자랑했던 영국과 일본은 아예 순위에도 없다. 그렇다면, 과거의 담배 선진국이었던 미영일의 담배기업에 투자한 많은 월 스트리트 투자가들은 손해를 보았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은 담배주식을 반 정도 처분해서 금연에 투자했다.
2015년 금연제품 기업 존슨앤 존슨의 대주주는 재계 세계 8위인 뱅가드그룹이다. 이 그룹은 흡연제품 기업 필립모리스의 최대주주이며, 금연 니코레트를 생산하는 화이자의 제 4대주주이다. 이 그룹은 또한 니코틴 대체 약품사인 GSK의 최고 뮤튜얼펀더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GSK의 기관 투자가이다. 이 투자사는 화이자의 제 3대주주이자 존슨 앤 존슨의 제 2대주주인 동시에 필립모리스의 제 4대주주이다.
존슨앤 존슨의 제 3대주주인 블랙록 트러스트는 필립모리스의 제 5대주주이자 영미담배사(BAT)의 최대주주이다. 뉴욕멜론은행도 금연과 흡연 두 회사의 대주주로 있다. 포드 재단, 록펠러 재단, 켈로그 재단, 로버트 우즈 존슨 재단도 화이자와 GSK, 존슨앤 존슨, 사노피뿐 아니라 롤리야드와 같은 담배회사에 직접 투자하거나 센더록, 어대지와 같은 투자회사를 통해 쌍방 투자를 대행시키고 있다. 제약에 집중 투자하는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도 2000년 이후 자선의 이미지로 유명해지기 전까지 필립모리스에 직접투자를 했다. 현재는 존슨앤 존슨과 GSK에 투자하고 있다. 이 정도면 초등학생도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흡연과 금연 두 산업이 서로 이익을 나눌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미리 계획한 것이다. 어떻게 그리 했을까?
존슨앤 존슨은 1990년대 초부터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주어 간접흡연이라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 흡연자 옆을 지나가는 사람도 피해다, 집에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벽, 소파 등에 묻어 지속적인 해를 준다는 둥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웃겼다. 당연히 증거 없는 소리다. 2004년 미국 샌디애고 대학의 매트(Georg Matt)는 흡연자의 침대에 0.09meg/m3의 니코틴이 잔류하지만 비흡연자인 그의 아들 침대에는 0.22meg/m3의 니코틴이 잔류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폭탄이 떨어진 곳보다 먼 곳에서 사람이 더 많이 죽었다는 말과 같다. 게다가 보통 미국회사나 공장에서 발견되는 니코틴 잔류량은 500meg/m3이다. 0.09meg, 0.22meg와 500meg의 차이는 마치 알프스 생수의 성분차이를 공장 폐수와 비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엉터리 비교는 과학적으로 가치가 없다. 하지만 허황되고 증거도, 가치도 없는 소리라 해도 반복하면 심각해 질 수 있다. 우스개가 진실처럼 받아들여 지는 것이다. 그 결과, 집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라는 대중요법이 마련되었고, 더 나아가 흡연자는 아예 건물 바깥에 멀리 떨어지라는 대중조작까지 만들어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제약회사들은 니코틴 보충요법(NRT) 마케팅을 밀어 붙였다. 화이자, 노바티스, 회스트, 존슨 앤 존슨, GSK 같은 초국적 제약회사들이 한결같이 금연운동에 지원금을 대기 시작했다. 존슨앤 존슨은 미국의 ‘담배 없는 어린이 센터’와 ‘담배연기없는 국가선도단’이라는 금연운동단체에게 4억 5000만 달러라는 어머어마한 돈을 지원했다. 8천 4백만 달러를 받은 ‘센터’는 미국 식약청과 함께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와 니코틴 없는 담배를 생산토록 했으며 간접흡연의 피해를 적극 홍보했다. 1000만 달러는 담배가격인상을 위한 로비와 금연을 법으로 제정하는 일에 쓰였다. 이들은 ‘담배 통제’라는 국제잡지까지 만들어 니코틴에 연관한 모든 규제를 세계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을 통해 담배와 니코틴을 규제했다. 물론 돈을 받고 한 짓이다. 2010년-11년 기준, WHO로 들어 간 유엔지원금(AC)은 9억 5000만 달러였다. 반면 외부 기부금(VC)은 36억 달러였다. 재정의 80%가 기업에서 들어왔다. WHO는 이미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4억 달러 이상의 기부를 받고 있는데 이는 백신사업 홍보에 쓰는 돈이다. 금연도 마찬가지다. 엘리 릴리, GSK, 노바티스, 존슨앤 존슨, 화이자, 사노피 등으로부터 수백 수천 달러의 기부를 여러 형식을 통해 받았다. 물론, WHO는 원래부터 제약회사, 식약청, 의료회사들이 모여서 만든 마케팅 조직이다. 종자와 식품기업을 위한 세계 식품표준화규약(Codex Alimentarius)을 만든 이들도 WHO와 식약품 회사의 이사들이니 이는 가족경영 체제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독립적인 주권을 가진 각국의 정부들 또한 이에 뛰어 들었다. 건강을 핑계로 하여 국가 전역을 금연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럼 흡연이 좋다는 말이냐?”는 사춘기적 정서를 가진 국민들 사이에 파고들어 금연이 마치 일종의 사회윤리인 듯 가장한 것이다. 국가는 담배세를 올릴 수 있었고 금연벌금을 통해 세수를 채울 수 있었다. 지자체도 떡고물을 챙길 수 있었다. 물론 백해무익인 담배가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금연운동의 문제는 백해무익 운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 천지에 고를 것이 없어 담배를 골라 장사를 하고, 이용할 도구가 없어 국가를 이용하는 기업과 투자가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금연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마케팅이며 이 마케팅에 전 세계의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비흡연 시민들이 기업의 영업사원으로 활동해 주는 것이다. 세계의 대중은 이제 길거리의 담배연기에 손 사레를 친다. 금연운동이 시작한지 채 20년도 안되어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건강, 위생, 제약, 담배기업 사이의 공모는 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장이 아니라 떠돌이 주주들이 기업의 생명줄을 쥐고 있으니 기업에 철학이 있을 수가 없다. 오로지 주주들 사이의 공모에 따라 기업이 운영될 뿐이다. 비영리 재단과 영리기업의 관계도 무척 깊어져서 기부금과 출자금을 서로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이사 자리도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를테면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버핏(Warren Buffett)이 운영하는 버크셔 하사웨이의 대주주이지만 이 재단은 코카콜라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코카콜라는 또 다른 기업이나 재단과 기관의 주주이고, 그 재단이나 기관은 전혀 다른 기업이나 기관의 주주가 된다. 이를테면, 코카콜라와 펩시가 한통속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서로 같은 뿌리를 가진 기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주주의 (순환)출자 그물 속에서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국제기구, 국가, 시민들이 합세해서 도와준 금연기업과 주주들은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제약회사들이 주도하는 니코틴 대용산업은 2016년 전년 대비 16% 성장을 이루었다. 저성장의 시대에 일구어 낸 혁명적인 금연 마케팅의 이익인 것이다. 화이자는 이미 1999년 니코레트 판매로 당해 5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2000년 WHO 산하의 글로벌 담배통제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Tobacco Control)에 3천 3백만 달러를 또다시 지원했다. 2002년에는 니코레트를 만든 파르마시아(Pharmacia)를 인수했다. 샨픽스는 2007년 경구 금연 보조제 바레니클린을 팔아 8억 8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니코뎀 패치와 니코레트 껌을 출시한 GSK의 부프로피온 연관 보조제 판매도 못지않게 거대했다.
이것이 바로 가짜 사회라는 것이다. 금연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지도 않았고, 민주적으로 펼쳐진 것도 아니다. 초국적 기업이 국제기구와 국가를 이용하여 강제로 자행한 마케팅이다. 때문에 가짜인 것이다. 이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기업의 마케팅이 사회운동 혹은 도덕과 윤리의 이름으로 자행되는지 안다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놀라지도 않을 만큼 자폐적으로 변해 버렸다. 가짜임을 알면서도 믿으려 하고 또, 믿어 버리는 것이다. 과연, 에덴동산에 나타난 뱀이 사과가 좋으니 먹으라 했지 신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 말했을까? 부시정부가 인권을 보호하자며 중동에 쳐들어갔지, 석유와 가스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는 교육이 필요 없는 상식이다. 비흡연자, 여성, 동성애자, 아동, 진보학생과 지식인을 이용하겠다고 공표하는 기업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모두를 이용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은 개인의 욕망을 인권이라 믿어왔다. 마음껏 소비할 권리(소규모 은행대출법), 듣기 싫은 말 듣지 않을 권리(증오금지법), 자신의 성을 전환 할 권리(큐어) 같은 희대의 비상식적인 욕망이 권리라는 이름으로 주장되었다. 이제 이 악순환을 끝낼 때가 왔다. 상식을 무시하고, 나만 편하면 되는 그런 개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벌어진 악순환이다. 공동체의 큰 목표와 넓은 아량, 민족적 비전과 미래 설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리시대 가장 혁명적인 아이템은 과거의
출처 : 뉴스케이프(http://www.newscape.co.kr)
지금의 필자는 여유가 많다. 사회에 거짓이 사라지는 바람에 할일이 없어졌다면 좋았을 것을, 안타깝게도 그 때문이 아니다. 가짜의 대다수가 진실로 둔갑하는 바람에 더 이상 가짜를 분석할 이유도 의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내 말을 들어주던 청중들도 이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논쟁은 세상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다. 하지만 세상 자체가 이미 거짓이라면 논쟁도 거짓이 된다. 오늘날 미디어를 떠도는 찬반 의견의 대다수는 그런 가짜 논쟁이다. 진짜가 되어버린 ‘가짜 사회’로서 아주 최근의 것 하나만 소개한다. 금연운동이다.
1990년대 이래로 세계 담배생산 1위는 중국이다. 2위부터 5위까지가 인도, 브라질과 같은 신흥경제 국가들이다. 담배생산량 1위였던 미국은 현재 중국의 1/10도 생산하지 못한다. 미국에 이어 막강한 담배생산량을 자랑했던 영국과 일본은 아예 순위에도 없다. 그렇다면, 과거의 담배 선진국이었던 미영일의 담배기업에 투자한 많은 월 스트리트 투자가들은 손해를 보았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은 담배주식을 반 정도 처분해서 금연에 투자했다.
2015년 금연제품 기업 존슨앤 존슨의 대주주는 재계 세계 8위인 뱅가드그룹이다. 이 그룹은 흡연제품 기업 필립모리스의 최대주주이며, 금연 니코레트를 생산하는 화이자의 제 4대주주이다. 이 그룹은 또한 니코틴 대체 약품사인 GSK의 최고 뮤튜얼펀더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GSK의 기관 투자가이다. 이 투자사는 화이자의 제 3대주주이자 존슨 앤 존슨의 제 2대주주인 동시에 필립모리스의 제 4대주주이다.
존슨앤 존슨의 제 3대주주인 블랙록 트러스트는 필립모리스의 제 5대주주이자 영미담배사(BAT)의 최대주주이다. 뉴욕멜론은행도 금연과 흡연 두 회사의 대주주로 있다. 포드 재단, 록펠러 재단, 켈로그 재단, 로버트 우즈 존슨 재단도 화이자와 GSK, 존슨앤 존슨, 사노피뿐 아니라 롤리야드와 같은 담배회사에 직접 투자하거나 센더록, 어대지와 같은 투자회사를 통해 쌍방 투자를 대행시키고 있다. 제약에 집중 투자하는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도 2000년 이후 자선의 이미지로 유명해지기 전까지 필립모리스에 직접투자를 했다. 현재는 존슨앤 존슨과 GSK에 투자하고 있다. 이 정도면 초등학생도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흡연과 금연 두 산업이 서로 이익을 나눌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미리 계획한 것이다. 어떻게 그리 했을까?
존슨앤 존슨은 1990년대 초부터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주어 간접흡연이라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 흡연자 옆을 지나가는 사람도 피해다, 집에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벽, 소파 등에 묻어 지속적인 해를 준다는 둥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웃겼다. 당연히 증거 없는 소리다. 2004년 미국 샌디애고 대학의 매트(Georg Matt)는 흡연자의 침대에 0.09meg/m3의 니코틴이 잔류하지만 비흡연자인 그의 아들 침대에는 0.22meg/m3의 니코틴이 잔류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폭탄이 떨어진 곳보다 먼 곳에서 사람이 더 많이 죽었다는 말과 같다. 게다가 보통 미국회사나 공장에서 발견되는 니코틴 잔류량은 500meg/m3이다. 0.09meg, 0.22meg와 500meg의 차이는 마치 알프스 생수의 성분차이를 공장 폐수와 비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엉터리 비교는 과학적으로 가치가 없다. 하지만 허황되고 증거도, 가치도 없는 소리라 해도 반복하면 심각해 질 수 있다. 우스개가 진실처럼 받아들여 지는 것이다. 그 결과, 집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라는 대중요법이 마련되었고, 더 나아가 흡연자는 아예 건물 바깥에 멀리 떨어지라는 대중조작까지 만들어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제약회사들은 니코틴 보충요법(NRT) 마케팅을 밀어 붙였다. 화이자, 노바티스, 회스트, 존슨 앤 존슨, GSK 같은 초국적 제약회사들이 한결같이 금연운동에 지원금을 대기 시작했다. 존슨앤 존슨은 미국의 ‘담배 없는 어린이 센터’와 ‘담배연기없는 국가선도단’이라는 금연운동단체에게 4억 5000만 달러라는 어머어마한 돈을 지원했다. 8천 4백만 달러를 받은 ‘센터’는 미국 식약청과 함께 울트라 라이트 시리즈와 니코틴 없는 담배를 생산토록 했으며 간접흡연의 피해를 적극 홍보했다. 1000만 달러는 담배가격인상을 위한 로비와 금연을 법으로 제정하는 일에 쓰였다. 이들은 ‘담배 통제’라는 국제잡지까지 만들어 니코틴에 연관한 모든 규제를 세계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을 통해 담배와 니코틴을 규제했다. 물론 돈을 받고 한 짓이다. 2010년-11년 기준, WHO로 들어 간 유엔지원금(AC)은 9억 5000만 달러였다. 반면 외부 기부금(VC)은 36억 달러였다. 재정의 80%가 기업에서 들어왔다. WHO는 이미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4억 달러 이상의 기부를 받고 있는데 이는 백신사업 홍보에 쓰는 돈이다. 금연도 마찬가지다. 엘리 릴리, GSK, 노바티스, 존슨앤 존슨, 화이자, 사노피 등으로부터 수백 수천 달러의 기부를 여러 형식을 통해 받았다. 물론, WHO는 원래부터 제약회사, 식약청, 의료회사들이 모여서 만든 마케팅 조직이다. 종자와 식품기업을 위한 세계 식품표준화규약(Codex Alimentarius)을 만든 이들도 WHO와 식약품 회사의 이사들이니 이는 가족경영 체제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독립적인 주권을 가진 각국의 정부들 또한 이에 뛰어 들었다. 건강을 핑계로 하여 국가 전역을 금연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럼 흡연이 좋다는 말이냐?”는 사춘기적 정서를 가진 국민들 사이에 파고들어 금연이 마치 일종의 사회윤리인 듯 가장한 것이다. 국가는 담배세를 올릴 수 있었고 금연벌금을 통해 세수를 채울 수 있었다. 지자체도 떡고물을 챙길 수 있었다. 물론 백해무익인 담배가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금연운동의 문제는 백해무익 운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 천지에 고를 것이 없어 담배를 골라 장사를 하고, 이용할 도구가 없어 국가를 이용하는 기업과 투자가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금연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마케팅이며 이 마케팅에 전 세계의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비흡연 시민들이 기업의 영업사원으로 활동해 주는 것이다. 세계의 대중은 이제 길거리의 담배연기에 손 사레를 친다. 금연운동이 시작한지 채 20년도 안되어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건강, 위생, 제약, 담배기업 사이의 공모는 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장이 아니라 떠돌이 주주들이 기업의 생명줄을 쥐고 있으니 기업에 철학이 있을 수가 없다. 오로지 주주들 사이의 공모에 따라 기업이 운영될 뿐이다. 비영리 재단과 영리기업의 관계도 무척 깊어져서 기부금과 출자금을 서로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이사 자리도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를테면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버핏(Warren Buffett)이 운영하는 버크셔 하사웨이의 대주주이지만 이 재단은 코카콜라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코카콜라는 또 다른 기업이나 재단과 기관의 주주이고, 그 재단이나 기관은 전혀 다른 기업이나 기관의 주주가 된다. 이를테면, 코카콜라와 펩시가 한통속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서로 같은 뿌리를 가진 기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주주의 (순환)출자 그물 속에서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국제기구, 국가, 시민들이 합세해서 도와준 금연기업과 주주들은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제약회사들이 주도하는 니코틴 대용산업은 2016년 전년 대비 16% 성장을 이루었다. 저성장의 시대에 일구어 낸 혁명적인 금연 마케팅의 이익인 것이다. 화이자는 이미 1999년 니코레트 판매로 당해 5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2000년 WHO 산하의 글로벌 담배통제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Tobacco Control)에 3천 3백만 달러를 또다시 지원했다. 2002년에는 니코레트를 만든 파르마시아(Pharmacia)를 인수했다. 샨픽스는 2007년 경구 금연 보조제 바레니클린을 팔아 8억 8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니코뎀 패치와 니코레트 껌을 출시한 GSK의 부프로피온 연관 보조제 판매도 못지않게 거대했다.
이것이 바로 가짜 사회라는 것이다. 금연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지도 않았고, 민주적으로 펼쳐진 것도 아니다. 초국적 기업이 국제기구와 국가를 이용하여 강제로 자행한 마케팅이다. 때문에 가짜인 것이다. 이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기업의 마케팅이 사회운동 혹은 도덕과 윤리의 이름으로 자행되는지 안다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놀라지도 않을 만큼 자폐적으로 변해 버렸다. 가짜임을 알면서도 믿으려 하고 또, 믿어 버리는 것이다. 과연, 에덴동산에 나타난 뱀이 사과가 좋으니 먹으라 했지 신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 말했을까? 부시정부가 인권을 보호하자며 중동에 쳐들어갔지, 석유와 가스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는 교육이 필요 없는 상식이다. 비흡연자, 여성, 동성애자, 아동, 진보학생과 지식인을 이용하겠다고 공표하는 기업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모두를 이용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은 개인의 욕망을 인권이라 믿어왔다. 마음껏 소비할 권리(소규모 은행대출법), 듣기 싫은 말 듣지 않을 권리(증오금지법), 자신의 성을 전환 할 권리(큐어) 같은 희대의 비상식적인 욕망이 권리라는 이름으로 주장되었다. 이제 이 악순환을 끝낼 때가 왔다. 상식을 무시하고, 나만 편하면 되는 그런 개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벌어진 악순환이다. 공동체의 큰 목표와 넓은 아량, 민족적 비전과 미래 설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리시대 가장 혁명적인 아이템은 과거의
출처 : 뉴스케이프(http://www.newsca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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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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