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야구 전설 장훈 "의리를 잊는 한국... 일본으로 귀화했다"

 "한국의 어떤 정권, 재일교포 무시"
"한일 협력해 한국은 근대화 이뤄"

2009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예선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장훈. 연합뉴스
2009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예선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장훈. 연합뉴스

재일교포 출신 '야구 전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84)이 "몇 년 전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밝혔다.

장훈은 29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야기 하는데, 몇 년 전에 국적을 바꿨다. 지금은 일본 국적"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한때 (한국의) 어떤 정권이 재일교포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한 적이 있었다. '(재일교포들이) 멋대로 일본에 갔다'든지, '다른 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식이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재일교포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다. 징병으로 끌려오거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온 것"이라며 "일본에서 필사적으로 일하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훈은 "국적은 한 번은 되돌릴 수 있다. 당연히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은 재일교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훈은 한국 야구계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장훈은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재일교포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야구를 한 덕분"이라면서도 "몇 년 전 한국 야구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준다고 관계자가 찾아왔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20년 넘게 KBO 총재를 특별보좌 하고, 한국 프로 리그를 만들었는데 일조했으나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 초대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장훈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의 나쁜 점이다. 은혜와 의리를 잊는다"고 말했다.

"한일강제병합으로 한국은 엄청난 발전"

2007년 10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제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훈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2007년 10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제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훈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일제강점기를 언급하며 한일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장훈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방화를 하고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소문이 돌며 많은 조선인이 일본인에 의해 희생됐다"며 "일본인은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발전 원동력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유래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 장훈은 "한반도가 일본에 지배된 이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것이지만, (한일강제병합은) 한국도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한국은) 전기가 들어왔을 때 놀랐다. 그전에는 등불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큰 도로를 만들어주고 학교도 지어줬다. 한일이 협력해 한국은 엄청나게 발전했고 근대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훈과의 인터뷰를 보도한 산케이 신문은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극우 성향의 언론으로 분류되기에, 인터뷰 과정에서 표현이 다소 과장되었을 가능성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전설이다. 장훈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프로야구 통산 타율 0.319,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과거 현역 시절 수차례 귀화 제의를 받고도 이를 뿌리치고 한국 국적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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