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오는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中 - '우와아 왔다!' 하는 사랑도 있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면 와 있는 사랑도 있어. 오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불가항력이라서 그 사람이 아닌 사랑에 휘둘리는 거지. (...) 그러니까 옆에 그이가 있어도 사랑이 가면 끝. 거꾸로 그이가 없어도 사랑이 여기에 있는 한은 끝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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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매일읽는사람들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330일차 #화요독서

#너에게오는건사람이아니라사랑이야_아오야마미치코 지음 (2021) | 이경옥 옮김 (2023) | 빚은책들 펴냄 | 247쪽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님 특유의 따스한 시선에 이번에도 인정이다. 이 작가님꺼는 다정한 힐링물~

복선의 복선이 재밌는 연결로 이어져서 다시 읽고 싶게 만든다구.

🏹🏹🏹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내가 늘 두려운 건 끝이 아니라 끝이 날까 봐 불안에 떠는 시간이다. 상대를 시기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싹 트거나 모르는 일이 많아지거나 알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전혀 맞지 않거나. 그때쯤이면 이제 한쪽은 열을 내며 필사적으로 굴고 다른 한쪽은 식어서 흥미가 없어진다.

어느 쪽 입장이 되든 나는 언제나 내가 먼저 손을 놓아버린다. 잡고 있을 수가 없다. 지나치게 뜨거운 것도 지나치게 차가운 것도.

p.34/35

"흔히 사랑에 빠진다는 말들을 하지만 나는 사랑이 온다고

생각해."

"온다.. 고요?"

"응. 맘대로 오지. '우와아 왔다!' 하는 사랑도 있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면 와 있는 사랑도 있어. 오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불가항력이라서 그 사람이 아닌 사랑에 휘둘리는 거지."

(...)

"그러니까 옆에 그이가 있어도 사랑이 가면 끝. 거꾸로 그이가 없어도 사랑이 여기에 있는 한은 끝나지 않아."

p.43/44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알고 있는데 사랑하게 된 사람. 정말 사랑한 사람. 진짜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

접쟁이인 우리가 서로에게 했던 거짓말과 자신에게 했던

거짓말은 똑같다.

p.64

르누아르, 피카소, 모딜리아니... 거장들의 어떤 작품은

그려진 시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액자가 계속 사용된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떨렸다. 백 년 가까운 시간을 초월해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고, 어쩌면 앞으로도 쭉 멀고도 긴 여행을 함께하는 그림과 액자. 이건 엄청난 낭만이라고 생각했다.

p.71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그림을 돋보이게 하며 지키고 지지하고 응원한다... 갸륵하구먼, 액자라는 건."

타치바나 씨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그럼 그림과 액자 중 어느 쪽이 남자고 어느 쪽이 여자인가요?"

다그치는 듯한 말에 무라사키 씨는 "글쎄요?"라며 눈을 피

했다.

엔죠지 씨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둘 다 아닐까.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고.

서로 이런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ㅈ좋다고 생각하면 그게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해. 사람은 모두 단 한 사람밖에 없으니까."

p.79

"미술상이 야만적입니까?"

"그림의 가치에 가격을 매기고 또 그 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데 야만이 아니고 뭡니까? 도대체 누가 그걸 판단할 수 있습니까? 그림은 지극히 개인적인 건데 그리지도 않는 남들이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군요."

(...)

만화 또한 그렇다. 작품 수준은 각자 느끼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로부터 순위가 매겨지는 게 아니다.

p.114

"에스키스는 초벌 그림입니다. 먼저 이미지를 그리고 그걸 토대로 다시 새롭게 실제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

예술은 어디까지가 완성이란 것이 없으니까.

p.119/120

돌려받은 원고를 끌어안고 화장실에 가서 울었다.

제길. 제기랄. 이런 심한 말까지 들으면서 나는 왜 만화를

그리고 싶은 걸까?

왜냐하면 이야기가, 그림이, 태어났으니까.

다양한 녀석들이 자기들 맘대로 나타나서 떠들어댄다. 어떻게든 그들을 그리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그리는 손을 멈추면 이 녀석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러니 삭제하지 않고 그려주려고 했다. 적어도 누군가 읽어만 준다면,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걸 알아만 준다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p.139

내 마음속에도 분명히 있었다. 작품은 나이면서 내가 아니라는 마음, 세상 속으로 꺼내야만 하는 것은, 진짜로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작품이다.

p.142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맘대로 살아야 한다고들 하잖아.

나는 그 말이 참 무서운 말이라고 생각해. 한 번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할 수 없거든."

p.205

우리는 색을 잃는 게 아니다. 색이 없는 세계는 없다. 그때그때의 내가 가진 색으로 인생을 그려가는 것이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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