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배운 은제련술로 전세계 은의 30%를 독점한 일본은 16세기부터 한국의 국력을 앞서게 된다

 



역사 교육에 문제 있다는 것은 동의하는데, 이 작가분의 편향성은 고려해서 봐야 할 것 같네요. 자국 중심적 시각보다는 세계사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한국이 민족주의에 빠져서 한국 중심적 사관에 갇혀 있기 때문에 '한국사'라고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한국만 '한국사'라고 한다고요? 미국 의무교육 과정에서도 'U.S. History', 프랑스도 'manuel d'histoire de France', 영국도 'British History'라고 명명하는데요. 17~18세기 노비 분재기에 쓰여 있는 대로 보면, 노비가 인구의 40% 가까이 차지했던 것이 맞긴 합니다. 그러나 임용한 박사도 지적했듯이, 이를 조선만의 문제로 한정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미국도 초창기에는 백인 노예가 흑인 노예보다 많았고, 노비 역시 외거노비와 솔거노비처럼 다양한 유형이 있었으며, 양반보다 재산이 많은 노비도 있었습니다. 연은 분리법을 개발한 김검동을 조선에서 품지 못한 것은 조선의 한계이고 역사 수업에서 그런 부분들을 어물쩡 넘어간 것도 사실입니다만 근원적으로 농업 중심의 농본 사회에서 기술자를 천대하는 것은 상업이 발달해 유동성이 증가할때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지는 것을 감당할 수 없기에 사회적 안정성을 중시했기 때문이고(그 방식의 대가를 훗날 치렀지만 당대 사람들은 그런 안정성을 중시한거지) 근데 또 이걸 21세기에 재생에너지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해서 원전을 더 짓지 않겠다고 내린 정치적 판단에 비교하는 것이 맞는 비유인가요. 심지어 이걸 반도체까지 엮어서 얘기하시는데 ㅋㅋ 그래서 지난 정부는 이미 지나갔는데, 지금은 왜 R&D 예산이 축소되고 인재 유출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이것도 전 정부 탓인가요? 유성운 작가님의 역사적 문제의식은 이미 많은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역사를 단순화시켜놓고 싫어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본인의 태도는 본인이 비판하던 사람들과 닮았습니다. 당장 R&D 삭감이나 지금 계속되는 의정갈등이 떠오르는데 조선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이해하는데 본인이 싫어하는 진영에만 안좋은 것을 단순화해서 투사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네요. 그게 유성운 작가님의 한계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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