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년 로마 황제가 기독교 공인한 것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고? / 역사는 돈이다: 명분과 위선을 걷어내고 읽는 진짜 세계사

저자가 한국은행 출신이라는데, 책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16~17세의 유럽의 종교전쟁이라던가, 그 유명한 교황의 면죄부 사건, 또 제4차 십자군 전쟁 때95세의 노땅 엔리코 단돌로의 주도로 베네치아 공화국이 같은 기독교권인 동로마를 공격한 사건을 봐도... 결국 머니해도 해도 머니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379#home


역사는 돈이다

강승준 지음
잇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0달러 지폐 한 장을 찍는 데 50센트 미만이 들어간다. 200배 이상의 엄청난 이익을 남기는 장사다. 이런 주조차익(鑄造差益)을 시뇨리지(seigniorage)라고 한다. 화폐와 중앙은행에 관심 있으면 알 수도 있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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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뇨리지가 ‘군주의 권한’이란 프랑스어에서 온 말이고 금·은의 순도를 떨어뜨려 차익을 챙긴 군주의 불량화폐 제조와 관련이 있음은 이 책 읽고 알았다. 황제를 뜻하는 독일어 ‘카이저’와 러시아어 ‘차르’ 모두 로마 장군 카이사르의 이름에서 나왔다. 이런 식으로 ‘한 발 더 들어간’ 백과사전식 깨알지식을 읽는 맛이 쏠쏠하다.

세계사는 힘의 논리로 흘러왔고 그 힘의 동인(動因)은 ‘돈’이라는 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장. 로마를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것은 십일조의 전통이 있던 기독교인의 납세 순응에 기대 재정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저자는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지낸 한국은행 감사. 역사와 영화를 좋아했던 예산통이 ‘덕업일치’를 이뤘다. 십자군 전쟁 설명에 리들리 스콧의 ‘킹덤 오브 헤븐’을 곁들이는 등 영화 얘기가 많다. 목차 보고 관심 있는 이슈를 찾아 읽는 발췌독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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