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커피숍이 많은 이유? 건축가 유현준의 공유 거실 담론

 

3.5. 공유 거실 담론[편집]

커피 전문점이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지역 상점들, 다방들이 커피 전문점 체인으로 바뀌고 있어 길거리를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 외국인은 "한국엔 왜 커피숍이랑 휴대전화 대리점밖에 없냐? 나라 전체가 커피 스마트폰에 미쳤나?"라고 한국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심각해 보이는 모양이다.

이것에 대해 건축가 유현준은 "한국의 사회환경에 건축구조가 따라오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공유거실"이라는 개념으로 한국의 비정상적으로 많아 보이는 커피 체인점의 실상을 설명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4인 가족 기준의 아파트에도, 1인 가구 기준의 원룸에도 나만의 공간이 매우 부족한데다 하루종일 집 밖에 나가 있어야 하는 한국인들의 사정상, 집안, 직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공간의 문제 때문에 집 밖의 공공 또는 사유시설을 빌려써야 할 이유가 생기고, 만약 누군가를 만나거나 뭔가에 집중하기 위해 거실이 필요할 때가 되면 커피값을 내고 거실을 공유하듯 커피숍에서 쉬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커피 체인점은 커피장사가 아니라 편의점, 노래방등 한국에서만 발달한 숏텀 렌탈, 초단시간 대실 서비스가 주요 존재 이유인 것. 즉, 극단적으로 말하면, 커피 값의 상당부분은 좌석 임대료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사회적으로 섞여지는, '소셜믹싱'에 제약을 받는 것을 우려한다. 커피의 가격에 따라 사용할 공유 거실의 시간과 질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제력에 따라 가는 커피숍 위치가 나눠지고 사람들간 계층이 나눠진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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