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으로 rigitaeda 괜찮은 것 같다; 상징성이 매우 강한 단어

 rigitaeda

 

https://en.wikipedia.org/wiki/Pinus_rigida

 

https://programs.sbs.co.kr/culture/sundaydocum/clip/15705/22000241040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D%95%9C%EA%B5%AD%EC%97%90%EC%84%9C-%EB%A7%8C%EB%93%A0-%EA%B8%B0%EC%A0%81%EC%9D%98-%EC%86%8C%EB%82%98%EB%AC%B4/

 

그럼 현신규 박사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산림녹화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걸까. 우리나라 산림녹화에서 현 박사의 결정적 업적으로 꼽히는 것은 우리나라 풍토와 기후에 맞는 ‘리기테다 소나무’와 ‘현사시’라는 두 품종의 육종이다.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한 개량종 소나무인 리기테다는 미국 동북부 원산의 리기다 소나무와 미국 동남부 원산의 테다 소나무를 교잡해 만들었다. 1900년대 초 일본인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 리기다 소나무는 재래종 소나무에 비해 해충과 추위에 강하고 척박한 모래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생장 속도가 떨어지며 줄기가 구불구불해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테다 소나무의 경우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 생장이 빠르고 꼿꼿하게 뻗어서 재질이 좋지만, 추위와 척박한 토양에 약한 것이 흠이었다. 현 박사는 이처럼 다른 두 종류의 소나무를 교잡해 리기테다 소나무라는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다.

▲ 오른쪽의 큰 나무가 현 박사의 리기테다 소나무이며, 맨 왼쪽은 같은 시기에 심은 리기다 소나무이다. ⓒ연합뉴스

사실 리기테다 소나무는 1930년대 미국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현 박사가 새로 만든 리기테다는 그 품종과는 달리 추위에 강한 특성이 추가되었다. 미국 유학 시절에 직접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테다 소나무의 꽃가루를 채집해 내한성을 갖도록 재발견한 덕분이었다.

리기테다 소나무의 종자를 얻는 방법은 만만치 않다. 리기다 소나무의 개화 시기는 5월 1일부터 8일까지이며, 그보다 훨씬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테다 소나무는 4월 21일부터 5월2일까지가 개화 시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 박사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리기다 소나무의 암꽃에 비닐봉지를 씌운 다음 테다 소나무의 꽃가루를 주사기로 그 안에 주입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다.

그가 대량으로 인공교배하여 널리 보급한 리기테다 소나무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탁월한 육종 성과로 인정받았으며, 미국 상원에서는 ‘한국의 기적의 소나무’로 보고돼 한국에 대한 원조가 헛된 것이 아니라는 증거로 쓰였다고도 한다. 또 학계에서는 유럽의 잡종낙엽송과 에테뉴 라디아타소나무에 이어 현 박사의 리기테다 소나무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성공한 교잡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수분 부족한 산지 위해 현사시 개발

한편, 현사시는 현 박사가 한국의 산을 가능한 한 빨리 녹화시키기 위해 산지에서도 잘 자라게끔 개량한 포플러다. 애당초 현 박사가 국내 적합성 시험을 거친 후 보급한 것은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이태리 포플러 214호와 476호였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수분이 많은 평지가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현 박사는 우리나라의 산림에 더욱 적합한 수종을 만들기 위해 유럽에서 도입되어 이미 토착화되어 있던 은백양과 우리나라 토종인 수원사시나무를 교잡해 현사시를 만들었다. 평지가 아닌 산지에서 이태리 포플러보다 더 우수한 이 나무는 1968년부터 ‘은수원사시’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 나무는 현 박사의 성을 따서 ‘현사시’로 불리게 됐다.

현 박사가 10여 년이 걸려 만든 현사시는 무엇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꺾꽂이가 잘 돼 대규모 번식이 쉬우며,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어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다. 더구나 낙엽병에 대한 저항성도 갖추고 있어서 헐벗은 산을 푸르게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포플러나무의 낙엽병으로 골치를 앓고 있던 호주는 1980년 숲을 현사시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현 박사로부터 이 나무를 수입해가기도 했다.

하지만 현사시는 재질이 무른 데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성숙기에 접어든 현사시나무에서 꽃가루와 솜털 씨앗이 많이 날리는 문제가 대두된 이후 우리나라의 주요 조림 수종에서 빠졌다. 또한 리기테다 소나무의 경우 우수한 형질에도 불구하고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당시의 산림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산림녹화를 할 수 있는 속성수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임목육종 전문테마공원 개장

현 박사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지난 2012년 3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경기도 수원에서 향산육종원의 조성식을 개최했다. 향산(香山)은 바로 현 박사의 아호로서, 이 육종원은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그가 1959년에 조성한 리기테다 소나무 시험지였던 곳의 총 3만4천㎡ 면적에 들어선 향산육종원에는 그가 개발한 리기테다 소나무와 현사시, 이태리 포플러 등 9종의 나무가 심겨지고 향산사료관이 세워졌다. 국내 최초의 임목육종 전문테마공원인 이곳은 현재 단체를 대상으로 견학코스로 활용되며 산림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현 박사는 1960년 한국임학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963년 7월부터 1965년 8월까지 농촌진흥청장을 지냈다. 1977년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한 후에는 임목육종연구소의 연구고문으로 일했다. 1975년부터 1986년까지는 세계식량농업기구 산하 국제포플러위원회 집행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토 녹화에 대한 공헌과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 198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1959년 대한민국학술원 학술공로상, 1964년 3·1문화상, 1978년 5·16민족상을 수상했다. 2001년 포천 광릉수목원 ‘숲의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3년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 박사의 일가족은 모두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그가 졸업한 수원고등농림전문학교는 서울대 농대의 전신이며, 부인인 이영수 여사는 서울대 사대의 전신인 경성사범학교를 나왔다. 또 장녀 신애 씨와 차녀 정춘 씨는 서울대 약대, 장남 정향 씨는 서울대 공대, 차남 정오 씨는 서울대 농대를 졸업했다. 3남 요한 씨는 서울대 공대 3학년 때 신학자가 되기 위해 장신대로 편입했다.

현 박사는 정년퇴임 때 다음과 같은 시를 후학들에게 남겼다.

“너 푸른 젊음이여! / 새나라 지도자로 뽑힌 너 젊은이여! / 반도강산 푸르게 하는 학문을 닦아 / 나의 나라 나의 겨레 번영케 하고 / 인류생존 복지를 북돋아 보세 / 하늘의 부름 받아 일어선 너 젊은이여! / 저 하늘 높은 별에 네 뜻을 싣고 / 저 깊이 숨어 있는 그윽한 진리를 / 오늘도 내일도 힘을 다해 캐어 보세 / 역사의 부름 받아 나선 너 젊은이여! / 사랑 예지 창조력을 기르고 닦아 / 동방의 꺼진 등대에 다시금 불을 켜서 / 영원한 생의 열매 맺도록 하여 보세.”

 

https://m.khan.co.kr/article/20050221155355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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