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로 MIT 교수 된 에드워드 프레드킨 (1934~2023); 하루에 다른 사람의 한 달치를 생각한 천재,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중 1인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3/07/17/7ZFQNAZXP5EVFIEIZUQKT2X3KQ/

 

링컨 연구소에서 그는 동시 접속(다중 액세스)이 가능한 컴퓨터의 초기 버전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참여자 가운데는 마빈 민스키, 존 맥카티, 클로드 섀넌 등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프레드킨을 포함한 이들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낸 프레드킨은 1968년 MIT 정교수가 됐고, 1971년부터 1974년까지는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를 맡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대학 2학년을 중퇴했고, 최종 학력은 고졸입니다. 오늘날과 다른 시절이라고 해도, 세계 최고 대학에 고졸 출신으로 교수가 됐다는 것은 그의 능력이 모든 것을 뛰어넘을 만큼 압도적이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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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킨은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에 대한 오늘날의 화두를 예견했습니다. 그는 1977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초지능 개발에는 공학과 과학의 조합이 필요하며, 우리는 이미 공학은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인간보다 더 잘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인간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새의 깃털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AI는 사람의 뇌가 작동하는 아주 간단한 원리만을 모방해서 만들어집니다. 사람의 뇌에 대해 10% 정도만 알고 있지만, 흉내는 낼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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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초창기에 그는 AI의 미래를 이렇게 예견했습니다. “최초의 AI는 인간처럼 어떤 것에는 똑똑하고 다른 것에는 멍청할 것이다. 먼 미래에 우리는 컴퓨터가 무엇을 하는지, 왜 하는지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두 AI가 대화를 나눈다면, 그들은 지구 상에 살았던 모든 사람이 평생 말한 모든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할 것이다.” 이 인터뷰가 거의 50년 전에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황당할 정도로 정확한 예측입니다. 특정 분야에서 정해진 일만 잘하는 AI의 출현, 과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블랙박스로 불리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수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학습하고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예측할 수 있는 AI의 등장까지 모두 내다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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