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코로나 사태로 생각해보는 생명 다양성의 중요성
김누리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원인으로 자본주의를 지적하였다. 인간이 경제발전을 위해 자연을 파괴할수록 자연에 있던 유해한 바이러스들이 인간사회에 전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본주의가 직접적으로 코로나 19 대확산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코로나19뿐 아니라 사스, 메르스 등의 감염병 위기, 그리고 그 배후의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및 세계화의 발전과 떼어넬 수 없는 관계이다. 사실 이는 김누리 교수 뿐만 아니라 국내외 과학계와 UN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생태계가 다양한 생명사슬로 연결되어 있을 때엔 병원균이 소수의 생물 종에 집중되지 않는 ‘희석효과’ 덕분에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생물다양성이 줄어 생태계가 단순해질수록 병원체 확산효과는 커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산업형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가축이 매개 역할을 하여 아생동물과 인간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적으로 비슷한 동물 수만 마리가 밀폐 공간에 갇혀 있으면 병원체로선 마구잡이 공격이 가능하다. 언제든 새로운 숙주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의 배후에는 자본주의적 거대 농축산업이 있다. 산림벌채, 광산개발, 댐 건설, 도로 개통 등으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는 더욱 침범당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 증가는 ‘질병의 승수요인 (disease multiplier)’이 됐다. 지구화로 이주, 여행, 운송이 급증하여 바이러스 이동이 용이해졌다. 요컨대 코로나 사태는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수렴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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