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문종 이전에는 한반도에서 귀족들 사이에서도 성이 거의 없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족보와 혈통 따지는 구라왕 조선인들

 
신숭겸 이전에는 성씨가 없었고 출신은 미천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신라 중앙의 왕족, 귀족층이나 장보고처럼 중국물 먹은 사람이 아니면 지방 명문가 출신들도 성씨가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비록 후백제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찬이었던 능환조차 성에 대한 기록이 없다.[3] 그 외에도 정2품 대광이었던 만세나 매곡성주 공직 등 고위층이나 유력가이면서도 성씨가 전해지지 않는 사례는 많다. 고려사 태조 시기를 살펴보면 성씨가 없는 관료나 호족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데 동일 시기에 성씨가 전해지는 박지윤, 유천궁 같은 유력 호족들 역시 당대에 자칭하고 세보를 꾸몄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수많은 성씨들의 시조가 후삼국시대 호족이다.

한반도의 성씨 개념은 일부 고위 귀족을 제외하면 고려시대 문종 9년(1055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문종이 성씨가 없는 사람은 과거에 급제할 수 없다는 봉미제도(封彌制度)라는 법령을 내리게 되면서 귀족들이 성씨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문종이 그런 법령을 내린 이유는 그 전에는 명문가 출신들도 중국에서 유래한 성씨 사용의 필요성을 못 느껴 성씨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호족 출신인 태조 왕건의 경우도 어떠한 기록에도 선대의 성에 대한 기록이 확실치 않다. 문종 9년 이전에도 김씨나 박씨 같은 왕족, 백제 대성팔족, 가야계 김해 김씨, 신라삼최와 같이 중앙의 일부 귀족은 성씨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귀족들이 본격적으로 성씨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왕건이 각 지역의 토착 세력인 호족들에게 본관과 성씨를 지정해주는 ‘토성분정’을 실시하면서부터였다. 그래도 귀족들의 성씨 사용이 활성화 되지 않자 이를 보완한 게 문종 9년 과거 응시자의 본관과 성씨를 응시 자격으로 하는 ‘봉미 제도’이다. 본명이 '능산'이고 동생 이름이 '능길'인 걸 보면 성을 칭할 정도의 유력가가 아니더라도 뭘 알긴 아는 집안이었다는 건 확실하다. 청주의 호족이던 청주수(淸州帥) 진선, 선장 형제의 예도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성씨의 개념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이름에 같거나 비슷한 글자를 넣어 성씨의 기능을 대신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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