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경영

1.

권력을 좇되,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들어야 한다.

강압적으로 행사되는 권력은 진정한 권력이 아니며,

오래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 된다.

 

절대적이지 않은 모든 것은 상대적 가치이고, 

영속적이지 않은 모든 것은 일시적 가치에 불과할 뿐이다.


절대적이고 영속적인 것은 자연(自然)의 이치 속에서 찾아야 한다.

즉, "저절로 그렇게 되는" 현상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저절로 그렇게 되는" 현상은

자발적인 동기, 즉 내적 동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자발적이지 않은 참여,

자발적이지 않은 순종,

자발적이지 않은 존경은

진정한 참여, 

진정한 순종,

진정한 존경이 아니다.

 

따라서 권력의 천재들이 할 일은,

대중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순종하고,

자발적으로 존경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것이 꼭 북한이나 중국 같은 정치 체제나 사이비 종교와 같은 교조주의적 세뇌가 될 필요는 없다.

 

대중 일반으로 하여금 자발적 순종을 유도하는 플라톤의 철인정치나, 이건희의 천재경영, 또는 행동경제학식 넛지(nudge)도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시스템은 설계하기 나름이다.



2.

사랑을 좇되, 나와 맞는 인연이 내게 저절로 끌려와야 한다.

마치 우리 둘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이,

마치 세상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는 듯이,

주체와 객체는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나의 나무가 아니다.

진짜 인연이라면, 한번, 아니 어쩌면 두번 정도만 스쳐도 인연으로 맺어진다.


백년가약은 애당초 필연의 연이었던 것이다.

 

 

3.

재물을 좇되, 돈이 내게 자발적으로 끌려와야 한다.

돈 그 자체를 추구하면 돈이 벌리지 않는다.

내가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이 나의 노예이고, 나는 그 주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시장에서 혁신을 이루면 돈은 저절로 벌리는 것, 주지 말라고 간청을 해도 따라오는 것이다.

 

 

4.

완전 범죄를 꿈꾼다면

절대로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긴다면

애시당초 그 행위 자체를 안하는 것이 낫다.


무엇이든 깔끔하고, 흠결이 남지 않게 처리할 수 없다면 아예 안하는 편이 낫다.

 

 

5.

노자 경영!

그것은 모든 것을 자연(自然) 그대로, 즉 "저절로 그러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위(無爲)는 억지로 인위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유방임적(laissez faire)인 것도 아닌,

될 일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되게 만들고,

안 될 일에는 일찌감치 개밥보듯 거들떠도 안 보는 것이다.


즉, 봄에는 땅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그 작물을 성장시키며,

가을에는 추수하고,

겨울에는 떠나보내며 새로운 대지의 씨앗을 잉태하는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살릴 땐 온만물을 품듯 따뜻하게 살리고,

정리할 때는 쭉정이들을 뽑듯 가차없이 제거해야한다.

 

치열할 때는 밤새서 일할 기세로 치열하게 하고,

게을러져야 할 때는 마치 개구리가 동면에 취하듯 늦잠을 자야한다.


때와 장소에 맞게,

또 사물의 본(本) 이치에 맞게 하는 것,

그것이 무위자연이자,

노자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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