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아무리 잘난 듯 떠들어도 그들이 감히 형이상학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잘난 듯 떠들고 형이상학자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비웃어도, 또 지성적으로 그들 위에 군림하려고 들어도, 형이하는 감히 형이상학을 뛰어넘을 수 없다. 형이상이 먼저 있고 난 다음에야 형이하가 생겨난 것이다. 이(理)가 있고 난 다음에야 기(氣)가 있게 된 것이다. 과학의 속성을 이과(理科)라고 부른다면, 과학의 진정한 본질 역시 형이하가 아닌 형이상학의 추구에 있는 것이다. 과학의 본질이 형상 이전의 세계가 아닌, 형상의 세계, 즉 형이하에만 있다면, 그것은 이과가 아닌 기과(氣科)라 불러야 할 것이다. 

 

하여, 역사의 발전 순서에서 플라톤이 먼저 나오고 난 다음에야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역사의 철칙이다. 어느 나라, 어느 문명을 보든, 먼저 형이상의 뿌리를 세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난 다음에야 세속주의가 발전했다. 중국에서는 노자나 공자가 그러했고, 인도에서는 붓다가 그러했다.

 

먼저 플라톤이 등장하고 난 다음에야 아리스토텔레스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하여,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일 뿐이라는 화이트헤드의 지적은 옳다.

 

대부분의 과학자들, 또는 공학자들은 형이상학에 대해 눈곱만큼도 모르며, 그 인과작용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과학기술로는 인간의 공허한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손정의나 일론 머스크 같은 인간들이 내세우는 과학기술 혁명 따위로는 병든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애플이나 테슬라, LVMH의 신제품에 열광하며 출시일에 발맞춰 온종일 밤을 새워 기다리는 얼간이들은... 그들은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그들은 형이하의 인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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