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MBS, CDO, 그리고 C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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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중에 ‘감춰진 행동’으로 ‘도덕적 해이’가 있습니다. 


도덕적 해이의 대표적 사례가 2008년 금융위기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저도 가끔은 그때 용어들이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핵심적 단어를 설명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2008년 위기의 원인이 되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들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미국 주택담보대출상품입니다. 
서브프라임이 포함된 미국의 신용 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라임(Prime) : 신용도 우수(Excellent) 
  2.  알트-A(alternative-A) : 신용도 보통(Good, Fair 두 등급) 
  3.  서브프라임(Sub-prime) : 신용도 낮음(Bad 또는 Poor), 프라임보다 대출금리가 2 ~ 3%p가량 높음. 

서브프라임은 우리나라에서 7~9등급 신용등급에 해당합니다. 거의 대출이 불가능한 등급이죠. 이런 등급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라는 명분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패니매(Fannie Mae), 프레디맥(Freddie Mac) 그리고 MBS 
패니매(Fannie Mae)는 연방 전국모기지협회(Federal National Mortgage Association), 프레디맥(Freddie Mac)은 연방주택대출모기지회사(Federal Home Loan Mortgage Corporation)의 약자입니다. 
정부의 주택공급 의지에 따라 패니매는 1938년, 프레디맥은 1970년 패니매의 경쟁업체로 설립됐습니다. 
패니매는 1968년까지 정부기관이었다가 민영화됐습니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암묵적 보증'을 받는 이른바 '공공기관형 사기업(GSEㆍ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이라고 합니다. 이들 두 회사는 서브프라임 대출을 해준 대출기관이 확보한 주택저당권을 사들입니다. 이런 주택저당권을 모아서 유동화 증권으로 만듭니다. 바로 주택저당채권(Mortgage Backed Securities, MBS)입니다. 이를 다시 투자자들한테 넘기는 것입니다. 이로써 자금을 다시 조달하는 것이죠. 

쉽게 생각해 봅시다. 
돈을 찍어 내지 않는 이상 대출해주면  당연히  돈은 줄어듭니다. 
대출을 많이 해준 은행에 자금을 누가 공급할까요? 
바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은행의 주택저당권을 받고 돈을 준 것이죠. 
패니매와 프레디맥으로 돈을 누가 공급했을까요? 주택저당권을 모아서 채권(MBS)으로 만들고 이를 팔아서 돈을 공급받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세계 곳곳에서 투자를 받았죠. 한국은행도 투자했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파생(사물이 어떤 근원으로부터 갈려 나와 생김) 상품이 생깁니다.
CDO와 CDS 
사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모은 MBS는 위험한 채권입니다. 
이를 안전한 채권으로 둔갑시켜야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을 수 있겠죠. 
이때 만들어지는 채권이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자산담보부증권)입니다. 
CDO는 말 그대로 자산(채권)을 담보로 만든 증권이죠. 
앞서 얘기한 MBS를 묶어서 분류하고 안전 자산인 다른 대출을 섞어서 만든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10명의 인력이 있으면 일 잘하는 1명을 여기에 섞는 것이죠. 
이런 CDO를 모아서 또 CDO를 만들고, 또 만들고... 엄청나게 복잡한 관계가 됩니다. 

CDO만으로 안전하지 못하다. 그럴 때 어때요? 보험을 들어야겠죠? 
바로 세계 최대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서 만들었던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와프)였습니다. CDS는 채권인 CDO와는 달리 AIG에 일정 부분 수수료(CDS 프리미엄)를 주고 부도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이었습니다. 만약 계약 만기 이전에 부도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CDS 매도자 AIG는 CDS 프리미엄만큼의 수익을 챙기고, 부도가 발생하면 프리미엄 지급은 중단되며 AIG는 사전에 정해진 손실 보장 금액을 가입자(은행, 보험사, 헤지펀드 등 투자자)에게 지급합니다. 

이런 복잡한 파생 상품과 도덕적 해이가 만들어 낸 사태가 바로 2008년 금융위기였습니다. 
MBS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CDO로 리먼 브러더스가, CDS로 AIG가 무너졌죠. 

이 모든 것이 시장의 실패였을까요? 
사실 여러분 스스로 은행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요? 
바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신용도 낮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보증한다는 식으로 만든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시장의 실패이기 전에 정부 정책의 실패였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여담 1. 
지난 4월 14일 교도소에서 죽은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버나드 메이도프’입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었지만 2008년 3만 7000여 명을 상대로 ‘폰지(PONZIㆍ이탈리아 출신의 금융사기범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 사기로 불린 금융범죄를 저질렀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전체 피해액은 최대 650억 달러(72조5,000억 원)에 달했고, 이 때문에 150년 형을 선고 받았지요. 그의 행각이 드러난 것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한 번에 투자자들의 상환요구가 몰리면서였습니다. 당시 영국 HSBC 등 세계적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고, 상ㆍ하원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 등 유명 인사들도 피해자였지요. 

여담 2. 
위워크는 뉴욕 맨해튼에서 탄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뉴욕은 절망이었지요. 공실률이 높았습니다. 임대료를 낮춰야 했지만,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낮추는 순간 건물의 가치가 떨어지니 낮출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틈새시장에 금융위기로 실직한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을 합쳐서 창업한 것이 위워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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