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생기기도 전인 땅을 1,500평 사서 20년 째 아름답고 우아한 인생을 사는 여자┃무모했던 35살 나를 위한 삶을 그리다┃숲속에서 아름답고 우아하게┃건축탐구 집┃#골라듄다큐

한국인 치고 보기 드물고 뛰어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

35세에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삶을 버리고 시골로 가서 자신만의 일터를 만들고자 한 결단력과 그 수려한 미적 감각에 감탄했다.

된장품성과 비교병에 빠져사는 한국 여성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국내에서 정치학 학사를 받고, 석사 학위를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한 것을 보면,

집안이 처음부터 좀 잘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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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할수록 넉넉하다. 고단해도 뿌듯하다. 계절의 호흡에 따라 사는 한 해 한 해의 순환은 땅에 단단히 발 딛고 살아가는 실감을 주었다. 스물세 해가 흘렀다. 도예가는 숲속에 작업실을 짓고 땅을 일구며 산다.
『숲속의 사계절』은 도예가 지숙경이 23년 동안 경기도 칠장산 아래에서 도자기를 빚으며 사시사철 정원을 일군 기록을 담은 산문집이다. 그는 흙과 씨름하고 흙을 달래다 흙을 닮아간다. 산속 집을 둘러싼 그의 정원은 1000여 평이 넘어 밭에 가깝다. 양귀비, 작약, 히아신스, 튤립, 벚나무. 철철이 피고 지는 꽃을 돌보고 잡초 뽑고 채소를 가꾸다보면 하루해가 짧다. 운명처럼 이끌려 시작한 도자기 작업도 흙의 일이다. 빚고 굽고 유약을 발라 오묘한 색을 기다리는 일은 거듭할수록 미묘하고 매번 마음 떨리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고집 센 듯해도 결실을 안겨주는 흙의 마음을. 조급해하며 보채지 않아도 싹을 틔워 올리는 땅의 약속을.
그는 조금 고집스레 땅을 일구고 땔감을 패고 손으로 도자기 작업을 하며 자립의 삶을 이어나간다. 스물세 해 동안 그래왔으니 이제 실험이라기보단 지속 가능한 정착이다. 그가 보여주는 삶은 ‘이렇게 살아도 됨’의 작은 증명이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바쁘고, 채우기도 전에 보여주고 전시하느라 자꾸 가난해지는 우리에게 시원한 샘물이 된다. 굳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수로 떠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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