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이론적 효시인 존 로크, 토마스 홉스,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의 원조는 스페인 제국 하 살라망카 학파 소속 학자였던 도밍고 데 소토에다
이런 종교적으로 억압적 면을 제외하면 15세기 말의 스페인은 사회정치적으론 오히려 타국에 비해 자유로웠던 편에 속한다. 동양에선 맹자가 주장했으며, 영미 중심권 사관에선 청교도 혁명에서야 탄생했다고 주장하는 왕은 신의 뜻과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일 뿐이며, 자질이 개판이면 신하들은 왕을 갈아치우는 건 물론, 모가지 자를 수도 있다는 사회계약론적 관점은 영국에서 처음 탄생한 게 아니라 후안 데 마리아나를 필두로 이 시기 스페인 법학자, 정치철학자들이 주장한 것이고, 이론적 토대는 애초에 그 이전 르네상스 시기부터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르네상스-근세 저항권 사상의 계보는 살라망카 학파 소속 학자였던 도밍고 데 소토에서 후배인 페르난도 바스케스, 그리고 바스케스를 적극적으로 읽으며 참조한 네덜란드 법철학자 후고 그로티우스까지 이어져 결국 훗날 영국의 존 로크가 완성시키게 된다. 즉, 따지고 보면 네덜란드인들이 일으킨 반란을 정당화할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도 사실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스페인 학자들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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