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모델: 순수예술에서 상업예술로의 변화
신카이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은 아름다우면서 현실적인 작풍과 함께 지나치게 현실적인 연애소설의 분위기가 강했고 이 때문에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가진, 자신만의 스타일로 먹고 사는 타입이었다. 일단 감독 본인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는데 특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꼽았다. 레이 브래드버리 같은 고전 SF 문학 작가도 매우 좋아한다. 이 때문에 신카이의 초기작을 보면 이에 대한 오마주가 가끔씩 보인다. 학창시절에는 미야자와 켄지의 작품을 읽고 분석했으나 별로 끌리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런 스타일로 작업을 밀고 나가면 소수의 마니아층만 보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별의 목소리> 코멘터리에서 밝히길, '커다란 인원이 투입되는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혼자 혹은 몇명의 그룹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면, 소수의 그룹으로 만들어지는 만화나 소설같이 색다른 작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밝혀 완벽히 대중적인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초속 5센티미터> DVD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제는 완전히 대중성을 의식한 상업적 애니메이션의 길로 갈 것"임을 확실하게 밝혔다. 그리고 2013년작 <언어의 정원>에서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마무리 지어 변화를 모색했고, 2016년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머코드나 좀더 가벼운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들어가 대중성이 많이 가미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잘 보면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은 미국의 마이클 베이의 영화 제작방식과 굉장히 유사하다. 마이클 베이는 각본에는 별 신경 안 쓴다며 평론가들에게 꾸준히 욕을 얻어먹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플롯에 폭발은 예술이다 값비싼 CG와 시각효과를 잔뜩 펴바르는 식으로 대중들이 별 생각없이 볼 만한 영화를 만든다. 그 결과 마이클 베이는 10억 달러 돌파 영화를 여러 편 찍어내는, 대중성[38]을 보유한 감독으로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PPL을 유치하고, 미국
주정부나 심지어 타국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까지 타내면서 넉넉한 예산을 가지고 영화를 찍지만, 그러면서도 제작비를 다른 일반
영화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억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마이클 베이의 영화 촬영, 제작 현장은 파티같다고 할 정도로 영화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이 활기차고 즐겁게 영화를 촬영하기로 유명하다. 신카이 마코토 역시 각본보다는 영상에 집중하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을 때까지 절감하며,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이 일본의 다른 회사와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이런 점에서 마이클 베이와 신카이 마코토는 경영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클 베이의 누적 흥행 성적은 60억 미국 달러 이상으로, 수많은 영화 감독 중 마이클 베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낸 영화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루소 형제, 피터 잭슨, 제임스 카메론 다섯 명밖에 없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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