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이슨, 오컬트, 신비주의와 칼 융

1. 칼 융은 프리메이슨은 아니었으나, 프리메이슨 가족력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GAlsyMYc1U

어떤 얼간이가 이 영상 제목을 "Carl Jung - His Secret Masonic Lineage and Alchemical Studies"에서 "프리메이슨이자 스위스의 Grand Lodge Alpena의 존경받는 회원이었던 칼 융"로 변경했다. 영상 내용을 멋대로 왜곡한 셈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칼 융은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던 적이 없다!


다만, 칼 융의 직계조상은 프리메이슨의 선배 뻘인 장미십자회 회원이었고,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는 프리메이슨 고위 간부였다.

 

융의 가족들이 신비주의와 관련이 깊었다는 사실, 또 그가 살아생전 망자들, 즉 유령들과 대화하거나 자신의 집에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종종 겪는 등 평생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경험했다는 사실 등을 고려해보면, 그의 삶에 카르마적인 가족력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 꼭 카르마나 가족력이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의 루퍼트 셸드레이크가 제안한 '형태공명장'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형태공명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집합적 기억'이 자연에 내재해 있다는 착상을 이론화한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이 미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반응을 유도했을 때, 조상이 남부 출신이었던 학생들은 북부 출신이었던 학생들에 비해 스트레스와 코티솔 수치가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훨씬 더 상황에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북부의 미시간 대학에 다니는 이 학생들은 대게 충산층에다 대도시에서 자라난 세대였고, 카우보이를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200년 전 카우보이 선조들의 문화적 유산이 수세대에 거쳐 지속된 것이다. 형태공명장, 집단무의식, 또는 영점 공간에 저장된 정보는 ㅡ  신지학이나 에드가 케이시의 표현으로는 '아캬사의 장'과 동일 ㅡ 인간의 집단무의식에 두고두고 영향을 끼친다.)


그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우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들의 삶 역시 그러하다.


 

 2. 융 심리학과 프리메이슨 사상의 접점


1) 영적이나, 종교처럼 교리적이진 않다. 교리보다는 상징, 우화의 비유를 많이 쓴다.


2) 모든 종교를 초월한 형제애 내지는 인간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3) 융은 연금술, 헤르메스주의, 카발라 같은 오컬트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또 그의 저작들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그의 저작 “The Red Book”에서)  

프리메이슨에도 카발라가 많이 유입된 바 있다.



3. 프리메이슨 입회식에서 눈이 가려지고 다른 회원들에게 이끌려 선약을 하는 부분 역시 융이 이야기한 동서고금의 전형적인 archetype에 해당한다


원형의 공간에서 의식을 치룬다는 모티브는 아랍인들, 유태인들, 마니교인들 (결혼식 때 신부가 원을 그리며 도는 행위), 인도인들, 불교도들 사이에서도 성행된 바 있다.

 

아로가 볼 때 프리메이슨 입회식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가 아닌가 싶다.

1) 두려움의 극복과 통과의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성년식 통과의례' 의식과 매우 흡사하다. 즉, 일부러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퍼포먼스를 하여 자신이 이제 인생의 특정 단계를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다.

2) 눈을 가리는 행위: 신성 (절대자)에 대한 복종 및 자아의 내맡김을 의미; 또는 1)에서 말한 두려움의 극복을 의미.



4. 융의 생각처럼, 연금술은 전근대 버전의 심리학이었다. 서구권 최초의 심리학은 연금술이었던 셈이다.

 

 

5. 융의 생각처럼, 연금술의 본질은 물질이 아닌 정신을 변모시키는 것이다.

파라켈수스도 비슷한 생각을 이야기한 바 있다: "The alchemical transmutation is impossible unless the alchemist himself is in the process of transformation."

 

 

6. 동서고금 신비주의의 공통적 특징: 음양의 합일

칼 융: "What takes place between light and darkness, what unites the opposites... has a share in both sides and can be judged just as well from the left as from the right, without our becoming any the wiser indeed, we can only open up the opposition again."

"Here only the symbol helps, for in accordance with its paradoxical nature, it represents the "tertium", that in logic does not exist, but which in reality is the living truth."

의식과 무의식, 남성성과 여성성, 이성과 감성 등 이분화된 인간의식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이다. 이 통합된 의식은 언어 이전의 의식이며, 인간존재의 본질이자 배후이다.



 

Depiction of an Ouroboros from the alchemical treatise Aurora consurgens (15th century), Zentralbibliothek Zürich, Switzerland

 

https://en.wikipedia.org/wiki/Alch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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