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의 깊은 심리 (르네 지라르 - 희생 이론)

 

 


 

 

지라르에게 있어 희생은 단지 제물을 바치는자와 신 사이의 매개체가 아니다. 희생의 진정한성격은 사회적이다. 그것은 폭력의 집단 전이를 의미한다. 희생은 폭력을 일정한 방향으로 배출시키는 일종의 대체폭력이다. 대체 폭력의 기능은 위기의 빠진 집단을 내적 폭력으로부터 정화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희생양 메커니즘이란 기본적으로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과 상호적 폭력을 단 하나의 희생물에게 집단적으로 전가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희생양에 대한 이러한 폭력을 통해 집단은 위기에서 해방되어 옛 질서를 회복하거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희생양에 대한 집단 전체의 폭력은 한 공동체가 파멸에 이르지 않고 번영해 나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하나의 단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공동체는 위기의 제발을 막기위해 처음의 위기를 극복한 수단이었던 희생양 메커니즘을 일정한 형식을 통해 반복하는데, 이렇게 해서 희생제의가 생겨나는 것이다.



희생양 메커니즘의 의의 - 희생양이 수행하는 정화의 기능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인간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수많은 위기에 직면하게 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느 누군가의 희생양을 삼는다. 집단에 산재한 모든 폭력을 거머쥘 하나의 희생양이 없으면 그 사회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폭력으로 인해 붕괴되고 만다. 집단의 위기를 해결할 방법으로 희생양에 대한 만장일치적 폭력을 통해 위기를 봉합해 나갈 수 있었다. 정리해보자면 희생제의는 폭력으로 인한 사회의 붕괴나 통합성의 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의 자율적인 대응현상인 것이다.


희생양 메커니즘의 주요 요소

희생될 수 있는 것은 복수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희생양이 수행하는 정화의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증하고, 또 집단 전체를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는 더 큰 폭력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희생이 행해지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그 입장을 지지하지 않을 희생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서도 완전하게 속해 있지 않은 존재, 공동체와 외부 세계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존재가 희생양으로 선택된다.  


희생양 메커니즘이 안고 있는 두가지 모순

  • 폭력에 의해 폭력을 제어하는 방식 : 집단을 위기로부터 구해내기 위한 폭력으로 해로운 폭력을 막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메커니즘으로는 폭력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
  • 순화하는 폭력도 순수한 폭력이 아님 : 집단이 처한 위기는 어느 한명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모방 갈등과 차이 소멸, 상호적 폭력의 산물이다. 따라서 순화하는 폭력은 무고한 자에 대한 폭력이며 거짓에 근거한 폭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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