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 아직 건재합니다”…실각설 깨고 모습 드러낸 시진핑 / '中전문가' 조영남 교수 "삼국지 시대냐…시진핑 실각설 낭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18034
반부패 강조하며 기강잡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 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7/01/0005518034_001_20250701234707264.jpg?type=w86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창당 104주년을 맞아 당내 기풍 정비와 반부패 강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근 해외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실각설이 퍼지자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집단학습)에서 전국 당원들에게 7·1절(창당기념일) 인사를 전하며 “자기혁명은 우리 당이 흥망성쇠의 역사적 주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 번째 답(첫 번째 답은 인민의 정부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짊어진 중국식 현대화 건설 임무는 매우 중대하고 직면한 집권 환경은 극히 복잡하다”며 “자기혁명이라는 줄을 더 단단히 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 자기혁명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인식을 높이고 당성을 강화하며 권력 운용을 규범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은 ‘사풍(四風·네 가지 나쁜 풍조)’ 바로잡기를 강조했다. 사풍은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낭비 풍조를 지칭한다. 시 주석은 “인재 선발·활용에서 당성 평가를 강화하고 충성도와 청렴도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특히나 지도 간부는 자기혁명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집체학습 현장은 관영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보도됐다. 약 6분 분량의 영상에서 시 주석은 기강 강화를 주문했고 최근 시 주석과 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진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시 주석의 발언을 경청하고 받아 적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5월부터 고위 공직자들의 음주와 사적 모임을 통제한 데 이어 집체학습에서 당 관리들의 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시 주석의 건재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중국공산당은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 의사결정 협조기구 공작조례’도 심의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중 온라인 매체들은 올해 초부터 군부 내 측근들의 낙마와 공개 활동 감소, 관영 언론의 기조 변화, 건강 이상 징후 등을 들며 시 주석의 실각설을 제기해왔다.
https://www.news1.kr/world/northeast-asia/5834950
실각설 핵심 군 쿠데타에 대해 "공산당 조직 논리상 말 안돼"
"장기 전략 수립·왕성한 대외활동에 주목…설 확산시 한중관계 영향"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각설에 대해 "중국 정치를 삼국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며 신빙성이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조영남 교수는 30년 넘게 중국의 정치 체제를 연구한 현대 중국정치 권위자다.
조영남 교수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평화포럼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확산되는 '시진핑 실각설'에 대해 "중국에 대해 바로 알기를 거부하고 중국 정치를 수호지나 삼국지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반중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시진핑 실각설'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가 지난 2023년 6~7월 또는 2024년 4월 중 군 내 무혈 쿠데타를 통해 시진핑의 군 통수권을 사실상 박탈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2025년 5월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시진핑이 정치적 권력을 잃었고 이로 인해 후진타오 전 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원로가 전면에 나섰으며 8월 개최가 예상되는 4중전회에서 공청단파 인사로 지도부가 교체된다는 설이다.
이를 두고 조 교수는 "2023~24년 중국의 부상이 끝났다는 '피크 차이나' 담론이 서방에서 퍼졌고 2025년에는 시진핑의 권력 기반이 무너졌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데, 외부에서 '중국이 겉보기와 달리 내부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는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같은 주장을 서울대 국제학연구소가 내주 발표 예정인 퍼시픽리포트에서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특히 실각설의 중심인 '군부 쿠데타설'에 대해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최고 군사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주석, 부주석, 위원으로 구성되고, 주석은 항상 공산당 총서기를 겸직하기 때문에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주석을 몰아내는 건 공산당 전체에 대한 도전이며, 이는 조직 논리상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조 교수는 외부에서 시진핑 실각설이 빠르게 퍼진 이유에 대해 후계 지도자 구도가 불분명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건강이상설이 나오는 시 주석의 4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권력 승계의 모호성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고위급과 군 장성들에 대한 숙청이 증가했고, 지난 3월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리간제 조직부장과 스타이펑 통일전선부장이 전격 교체되는 등 권력 내부에서 이상 징후가 반복된 것도 실각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봤다.
그럼에도 조 교수는 실각설을 타파하는 증거나 정황이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공산당 전체가 참여하는 '중앙 8항 정신 학습 교육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시진핑 집권 초기의 상징적 지침으로 그가 당의 핵심이 아니라면 추진될 수 없는 성격의 캠페인"이라며 "국무원이 제14차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2030년 시행할 제15차 5개년 계획을 작성 중이고 '중국제조 2025'의 후속 전략이 수립되고 있는 것도 지도자가 건재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 주석이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시 주석은 올해만 해도 세 차례 해외 방문이 있었고,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포럼 장관급 회의에도 참석해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과시했다"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시진핑 주도로 중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시진핑 실각설'이 국내에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차이나리스크가 부각되면 기업들이 대중국 투자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설'은 중국을 혐오해야 하는 근거, 중국과 함께하면 안되는 증거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중국과 경제적으로 교류하고 정치적으로 협력하고자 하는 생각은 할 수도 없고,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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