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으로 가장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최상의 답이다
수학적으로 가장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최상의 답이다.
먼저 '수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플라톤이 "기하학을 모르는 자, (철학을 공부하러) 이 문을 들어오지 마라"고 일갈했듯이, 수학은 우주가 진리를 표현하는 가장 명료한 방식이다.
하여, 수학의 세계에서는 모든 정답이 정해져 있다. 심지어 가상의 세계도 허수(imaginary)라는 숫자 체계로 표현될 수 있다. 아무리 이 우주의 차원들이 복잡해 보여도, 거기에는 수학적 법칙들이 숨어 있다. 단지, 인간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수학은 오차를 허용하지 않으며, 만약 오차를 허용한다면, 그것도 계산 범위 안에 있는 오차일 뿐이다.
대자연 역시 수학적 질서를 토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무차별적이고 파괴적으로 보이는 지진이나 허리케인 같은 자연 현상들도 멱함수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혼돈 속에도 질서가 숨어 있다. 혼돈은 오직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만 혼돈일 뿐이다.
하여, 수학공식처럼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 또는 그에 근접한 진실은, 매우 강력한 힘을 갖고 우리네 인생을 지배한다.
그 다음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자연'이다.
어떤 녀석이 시초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터인가 노자의 위무위(爲無爲)를 토대로 한 '노자 경영'을 외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도올 김용옥도 그렇고,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도 그렇다.
노자 경영은 경영 중에서도 최상의 경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함없는 함을 통해,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대내외의 모든 저항을 최소화시킨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 가장 자연스럽게 풀릴만한 것만 사업영역으로 택하고, 회사의 정체성에 가장 일치하는 사람들만 채용한다.
- 불필요한 회식이나 번거로운 절차는 지양하고, 꼭 그 사람이 해야할 할 일이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도록 한다.
- 특정 인물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시스템화한다.
- 회사를 누가 경영하는지는 몰라도,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 불법적이거나 부자연스러운 시도는 일체 하지 않는다.
- 대출을 최소화하고, 순이익과 현금보유를 중시한다. 물론 재무제표상의 순이익과 현금보유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재무가 건전해야 한다.
비단 사업만 위무위가 최상의 형태인 것은 아니다.
정치도 마찬가지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수학적으로 가장 완벽하고, 또 대자연의 이치로 볼 때 가장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이, 최선의 작동 방식인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 만날 때마다 싸우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시 화해하며 애증을 반복하는 관계, 또는 엄청난 공을 들여야 겨우 유지되는 관계보다는, 가장 자연스럽게 풀리는 인간관계가 최상의 인간관계이자 연인관계이다.
- 누군가에게 아첨을 하거나, 작위적으로 인맥을 쌓아서 인정받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 또는 실적을 통해 주변에서 제발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제대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가장 적은 노력으로 최상의 아웃풋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최상의 직업이자, 일이다.
- 마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즉 직감을 통해 느꼈을 때, 생리적으로 불편함이 드는 모든 관계나 인간, 또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수학적으로 가장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하자.
p.s. 물론 인생은 수학공식이 아니며, 인간 역시 자연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는 존재이므로, (인간은 자연을 파괴한다. 물론 이조차도 대자연의 안배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즉 계산 속 오차지만.) 우리네 인생은 곧은 하나의 직선 길은 아니다. 때로는 꾸불꾸불한 길을 통해 우회해서 가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또한, 인생의 초반부에는 혼돈을 충분히 경험해야, 후반부로 가서 수학적이고 자연스러운 깔끔함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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