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성적 낙관론 그리고 이후의 비관론 by 김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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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환경 약탈에 대한 지구의 복수의 일환으로 전염병이 세계사에 개입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증시는 상승에 상승을 거듭하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고가를 거듭 갱신해나가고 있었다. 그런 미국 증시를 두고 전 세계 금융전문가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이유들을 대며, 머지않아 미국 증시의 거품이 꺼지리란 예측들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갑자기 도래할 전염병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붕괴될 것임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미국 증시는 불과 20여 일 만에 12년간 상승분의 1/3을 반납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의 경제가 멈춰 섰고, 종교와 학교도 문을 닫았다.
모두가 비탄에 잠겨 있지만 나날이 발전해나가고 있는 진단 능력과는 대조적으로 치료법은 뚜렷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숙명을 알면서도 고칠 방법은 모른 채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
다행히 희소식도 있다. 최근 뉴욕의 개업 의사인 블라디미르 젤렌코 박사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연, 아지트로마이신의 세 가지 약물을 사용하여 700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중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아 사망한 1명을 제외한 699명의 환자를 완치시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중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미국의 국립보건원(NIH),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에서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부작용은 사망 등 치명적 수준이 많기에 모두 내켜 하지 않았던 치료제였다. 그럼에도 아연, 아지트로마이신과 같은 다른 약물들과의 조합이 부작용을 확연히 낮추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실들을 토대로 하건 별개로 하건 전 세계의 제약회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보건 당국들도 유연하게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치료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임은 자명하다. 설령 이것이 늦춰진다 할지라도 백신이 먼저 등장하여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을 경고해왔던 빌 게이츠도 치료제보다 당장은 백신에 더 기대를 거는 듯하다. 빌 게이츠는 며칠 전 CNN 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으려면 미국 내 봉쇄령을 6주 이상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올 코로나 백신을 모두가 접종해야 하며, 디지털 신분증을 통해 사람들의 접종 유무를 당국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주장은 결코 과한 것이 아니다. 치료제가 없는 현재 투철한 방역만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면 코로나19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점차 사그라들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사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강하지만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아니다.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자들로, 이들을 제외한 치사율은 결코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보다 이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더 해롭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아직도 적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다음 바이러스들이다. 쉽게 통제할 수 없으며 부분적으로 인간이 개입된 전염병들이 세계 곳곳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행할 수 있다. 그 전염병들 중 코로나19보다 덜 치명적이면서 전염성이 약한 병은 드물 것이다.
100년 전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이나, 오늘날에도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대대적인 소각 처분이나 생매장으로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인간들 사이에서도 창궐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인간은 이미 오래전에 지구에 암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생태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구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손을 빌려서든 아니든 암세포(인류)를 제거해나갈 치료제(바이러스)를 끊임없이 만들어낼 것이다.
결국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인류의 각성과 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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